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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 사회의 단면 일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들인 비용 대비 적잖은 인생 경험이 되었네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사계절을 발품 팔며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아 길게 늘어선 복권방을 피하다 어느새 사람들 사이 섞여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건 천한 직업일 망정 나의 천직이 돼 버린 직장 적응기와 사뭇 닮았긴 합니다.(먹고 살려면 체면 따위야) " 현실의 본질은 어떤 형태이든 가난에 있다. 유복하고 안락한 곳에 현실은 없다. 불안과 좌절, 부질없는 희망 속에 현실은 '겨우' 있다. " 희망은 절망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복권은 의지나 믿음이 결코 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가난한 영혼을 가질 때야 육신의 고달픔을 속속들이 알아줄 수 있는 촉수를 갖게 됨을 감사할 따름입니다. 확실히 나는 너무 편하게 살아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운영자
2017-07-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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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문장 좋으신데요. 새로운 면을 보았습니다. ^^ 복권은 그냥 '아니면 말고~'식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솔찍히 갑작스럽게 돈벼락을 맞는 것을 마냥 행운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첨자들 중 상당수가 불행한 경험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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